대전여자고등학교 1학년 김서윤 학생. (사진제공=대전봉사체험교실)
지난 7월 26일, 대전 중구 인동에 있는 보문교 아래에서 생태환경보존회가 주최하는 530번째 토종물고기 치어 방류 행사가 열렸다.
보문교 주변으로 수많은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는데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대전 최초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하천 주변에 그려진 3.1운동 기념벽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뭉클하고 뜨겁게 만들었다.
이런 의미 있는 장소에서 백 년이 지난 지금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 선한 마음, 좋은 뜻이 모여 오늘 우리사회가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하게 건재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며 오늘의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새벽 6시 반이면 행사 준비를 위해 회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한쪽에서는 행사가 진행될 공간을 만들고, 한쪽에서는 음향준비, 행사에 사용될 방수복과 장화 정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어린 물고기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하천에 방류될 수 있도록 산소와 온도 체크를 해주는 것이다.
바쁜 움직임 속에 행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이른 시간이지만 너무도 무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에 젖고 얼굴에 물을 뿌린 것처럼 땀이 쏟아져 내리지만 우리 모두의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밝다.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서로 도와가며 내가 좀 더 움직이고 좀 더 수고하려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움직인다.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수많은 인파가 모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다리 위에서 행사를 구경하는 시민들도 계신다.
행사 진행자의 행사 안내와 내빈 소개 후 매 행사 때마다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뤄지고, 재능 기부로 이뤄지는 작은 음악회와 시 낭송이 진행된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악기가 내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앞에 펼쳐진 푸른 풀들과 냇물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모른다. 그 어떤 고급스러운 공연장도 이곳을 따라갈 순 없다.
이제 가장 중요한 순서, 토종물고기 치어들을 방류해주는 시간이다. 사람들이 줄지어 돌다리 위에 각자 자리를 잡고 손에 든 바가지 안에 든 어린 물고기들을 바라본다.
백 미터 달리기하기 전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처럼 치어들의 표정이 몹시 설레 보인다.
사람들 모두 이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빌며 물속에 놓아준다.
물속에 놓여지자마자 물살을 익히려고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것도 잠시, 이내 물살에 적응하여 헤엄쳐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뒷정리까지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오늘 방류된 어린 물고기들이 쑥쑥 자라 우리나라 하천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뤄나가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지만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하며 행동에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부지런히 봉사활동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